봉준호 감독, 송강호 주연의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아주 전문적이고 치밀한 영화평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살인의 추억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인들은 이 영화를 아마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강간 살인의 끔찍한 범죄를 수사하는 스릴러영화 정도로 봤을테고 나름 영화 전문가들은 이 영화가 숨겨놓은 상징과 의미를 찾아내 감독이 의도한 이야기를 해석하는데 재미를 찾는 매트릭스 같은 영화로 다가 왔는 모양이다.
재미도 있었고 긴장도 됐던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1. 영화 재밌었고 잘 봤다.
2. 뭐야. 그래서 박해일이 범인이 아니면 누구란 말이냐.
3. 살인범은 역시 쳐죽일 나쁜 놈이고 살인범을 잡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4. 영화가 실화인데 살인범이 잡히지 않았으니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말인데 생각하니 소름끼친다.
5. 미해결 실사건을 극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긴장감을 계속적으로 유지하며 관객이 이야기에 함께 동참하게 하는 적절한 연출과 구성이 돋보였고 송강호와 김상경의 흡인력 있는 연기 역시 훌륭했다.
6. 과학 수사의 필요성을 느낀다.
7. 역시 봉준호감독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영화로 폭력으로 그려지는 군사정권과 나가서 일만해야하는 남성들덕에 여성을 지키지 못한 당시 시대상과 무엇하나 전문화나 안정화 되어 있지 않고 주먹구구, 막무가내 식으로 진행되었던 사회상을 재치있게 그리고 있다.
8. 내 눈은 못속인다. 곳곳에 숨겨놓은 수많은 상징들은 결국 여성으로 그려지는 사회적 약자인 국민들과 전두환 군사정권으로 대변되는 형사 박두만의 이야기이며 그런 의미에서 결론은 송강호가 강간 살인범이다.
9. 셜록이라면 한방에 범인을 찾아낼텐데..
나의 결론은 평소같으면 5번 정도였을텐데 이번엔 그냥 1번이다.
2014. 0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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