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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짚의 방패

by pinike 2014. 4. 27.

일본 범죄 스릴러 영화 짚의 방패 Shield of Straw 를 봤다.
내용은 인륜에 벗어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범을 경시청으로 이송하는 가운데 살인범을 죽이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는 현상금이

걸리면서 전 일본인이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게 되는 상황과 맞서게 되는 한 경호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살인범을 연기한 배우의 연기나 약간은 억지스러운 진행에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영화를 너무나 재밌게

봤고 마지막에선 살짝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얼마나 사람들이 쉽게 큰 돈에 현혹되는지, 사람들에게 그 큰 돈이 왜 필요한지, 절박한 상황 일 때 어떠한 가치관라도

돈 아래로 밀려날 수 있는지, 인간의 도덕성과 최소한의 윤리란 무엇인지 아주 심도있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살인범을 죽이려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그 살인범과 우리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을 위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

는 인간 본연의 밑바닥을 여과없이 드러내 준다.
과연 일본에서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시나리오에 일본이니까 가능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윤리적인 이야기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일본 게임이나 소설에서 봄직한 설정들이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를 죽이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싶을 정도로 그는 인간 쓰레기였기에 누가 그를 죽여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사실 큰 돈이 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죽어 마땅한 범죄자였는데 그에게 붙는 엄청난 현상금이 살인을 전 국민에게 정당화하게

해주는 당위성을 제공해준다.
이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정의라는 경찰 존재 목적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며 법으로 유지되는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내 가족을 끔찍하게 죽인 살인범을 내 손으로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었고, 그는 반성의 여지가 없으며, 복역을 마치고 나면 또

누군가를 죽이려 할 것이 분명한 도덕성이 결여된 자임이 확인된 상태이며, 이 사람을 죽이면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

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이 살인범은 결국 죽일꺼란 것을 알고 있으며, 내가 이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나를 비난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살인범을 죽일 것인가?

 

2014.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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