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 영화

캡틴 필립스

by pinike 2014. 4. 24.

실화를 바탕으로한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캡틴 필립스 Captain Phillips 를 봤다.
아프리카 구호물품을 실은 미국 컨테이너 선박 머스크 앨리배마호가 항해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대치상황이 벌어지던 중 구명보트를 타게 된 해적과 함께 선장 필립스가 인질로 잡혀가게 된다.
이 영화는 특히 요즘 여러가지를 더욱 생각하게 해준다.
일단 영화로서의 재미가 매우 훌륭해서 시종일관 흐르는 긴장감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며 스케일도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톰 행크스의 놀라운 연기는 보는 사람의 입을 무겁게 만든다.
또한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은 부분은 소말리아 해적에 관한 것인데 소말리아 해적도 누군가로부터의 지시에 의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가난한 소말리안인이자 강대국의 어선이 물고기를 다잡아가서 해적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이 선과 악의 구분을 흐리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 알려진 이런 여러가지 것들 보다도 개인적으로 더욱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영화 초반 해적이 레이더망에 나타났을 때부터 보여줬던 선장의 사고 대처능력이었다.
본인이 탈 배의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통과할 지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였고 만약에 사태에 대비한 비상 시 훈련을 선원들에게 시켰으며 수상한 배의 접근에 해군에 미리 통보를 했고 무장한 해적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물대포를 준비시켰고 이후 위험한 상황을 판단하고는 본인과 몇명을 제외하고는 메뉴얼대로 선원 전부를 엔진룸에 대피시켰다.
그는 현명했고 침착했으며 선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결국 모든 선원을 살리고 대신 자신이 인질로 잡혀간다.
물론 실제 선원들이 이 영화를 보고 선장의 모습과 당시 상황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고 했다는데 영화로서 미화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총으로 무장한 해적으로부터 선원들을 살린 선장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귀감이 될 만 하다고 생각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전국이 침울한 지금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는 어른의 부재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4. 04. 23

 

반응형

'내가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짚의 방패  (0) 2014.04.27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0) 2014.04.27
이메지네룸  (0) 2014.04.20
푸른소금  (0) 2014.04.20
도쿄!  (0) 2014.04.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