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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마셰티 킬즈

by pinike 2013. 12. 3.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미셰티 속편 마셰티 킬즈(Machete Kills, 실발음은 마체떼 킬즈)를 봤다.
단짝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메이저 B급 영화를 만드는 로드리게즈 감독의 영화답게 B급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준 액션영화였다.
일단 주인공이 키가 작고 못생긴 캐릭터라는 점에서 기존 형식과 벗어나려 했고 비현실적인 액션과 불필요하고 과도한 고어장면, 어설픈 특수효과 및 황당한 설정 등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만든 영화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당당히 보여준다.
감독의 인맥을 자랑하듯 출연진이 화려한데 멜 깁슨, 미셀 로드리게즈, 찰리 쉰, 레이디 가가, 제시카 알바, 안토니오 반데라스, 쿠바 구딩 주니어 등이 출연한다.
사실 대놓고 B급을 지향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고 첩보컨셉이 반스푼 담겨있어 왠지 007의 패러디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역시 궁금한 건 마지막 예고편인데 정말 예고대로 후속작이 나올런지 아니면 B급 컨셉을 위한 장치로서의 역할로 끝나는 건지 인데 후속작이 나와도 괜찮긴 하겠지만 이대로 끝내는 게 더 B급스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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