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포 미드나잇을 봤다.
1996년 비포 선라이즈, 2004년 비포 선셋, 2013년 비포 미드나잇으로 처음 비포 선라이즈를 만들 당시에는 이렇게 3부작으로 만들 계획이 있었던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약 20년에 걸쳐 비포 시리즈 3부작이 완성이 된 영화이다.
주연은 20년전 주인공들이었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그대로이고 이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젊은 청춘남녀들도 함께 나이를 먹어 마지막 3편에서는 이 영화와 인생을 함께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에서 미국 독립영화 전문지 인디와이어에서 영화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2013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 50편 중 1위를 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비포 미드나잇 이라는 뉴스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알것만도 같았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젊은 남녀의 운명같이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줬고 비포 선셋에서 둘의 만남이 진실된 것인지 다시 확인했다면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했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앞에 아이를 양육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맞닥드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되어버린 중년 부부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부부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 것은 영화 마지막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반짝반짝거리는 사랑도 아름답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서로의 상처를 만져주며 이해와 배려로 쌓인 둘만의 시간과 사랑은 더더욱 아름답다.
이 영화는 기술적인 면에서 두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롱테이크신인데 언제부턴가 짧은 시간에 수도없이 화면전환하며 그래픽의 향연이 펼쳐지는 영화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두사람의 대화만으로 10분이 넘게 한번도 장면을 끊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롱테이크신이 영화안에 몇번이나 들어있는 모습이 왠지 사람의 대화에 집중하게 하고 느리게 영화보는 연습을 해주는 것 같아 반가웠다.
두번째는 줄리 델피의 똥배인데 아줌마가 된 줄리 델리의 똥배는 당연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 분장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나이를 먹었기로서니 명색이 프랑스 배우인데 이 영화만 하는 것도 아니고 똥배가 그렇게 나오도록 관리했을리가..
2013. 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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