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블데드를 보게 되었다.
현재 1080 립버전이 떠돈다고도 하던데 아직까진 찾아봐도 눈에 잘 안띄길래 참지 못하고 그냥 현재 나와있는 DVD 립버전을 구해서 봤다.
알다시피 이번 이블데드는 1981년 샘 레이미 감독 전설의 공포영화 이블데드 1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감독은 다른 사람이지만 샘 레이미가 제작과 각본 일부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유투브에서 예고편이 워낙 화제였기에 국내 매니아 팬들이 이 영화의 개봉을 상당히 기다렸지만 결국 개봉이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는데 잔인한 장면 때문에 심의를 통과 못해서 가 아닌 개봉해봐야 돈이 안된다는 배급사의 생각때문에 개봉이 안될걸로 알고 있다.
DVD 립버전이 등장해선지 어제 잠깐 다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했는데 덩달아 뉴스란에 기사도 많이 올라 왔고 그 중 몇개를 읽어봤는데 모두 좀비물이라고 소개해서 역시나 대충 끄적이는 기사는 읽을 가치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원작은 B급 영화였지만 이번 이블데드는 결코 B급이 아니다.
물론 영화 후반부 차에 낀 손을 뜯어내는 장면에서 살짝 B급 향기나 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성향은 당연히 유치한 것도 없고 조악한 것도 없는 헐리웃 A급 공포영화였다.
이런저런 영화를 워낙 많이 봐서 이젠 웬만한 공포영화는 거의 공포를 못느끼고 특히 언제부턴가 영화에 사용된 컴퓨터그래픽 때문에 더욱 공포영화는 안무섭고 재미없는 장르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이블데드는 그래픽을 쓰지 않고 거의 분장과 세트로 영화를 만든 만큼 훨씬 몰입도가 좋았고 리얼한 느낌이 강했다.
몇몇 영화평이 이 영화가 별로 재미없고 잔인하기만 했었다고 하던데 도대체 그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밤에 불 다끄고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이 영화를 봤을 때의 그 공포는 굉장했다.
아마 몇번은 더 볼 것 같은데 빨리 고화질버전을 구하기만을 기다릴뿐이다.
2013. 07. 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