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살아오며 보았던 그 수많은 영화를 지금은 일일이 기억을 하지 못한다.
당시에는 너무 재밌게 감동적으로 보았을텐데 지금은 아예 제목도 기억을 못하는 영화도 있다.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수많은 영화배우의 이름을 기억하고 다녔고 다양한 영화를 보려고 시도했었고 지금으로부터 15년전에 벌써 엑셀로 영화와 배우 이름을 몽땅 데이터화하기도 했었다.
신문 영화광고 포스터를 오려서 스크랩한 노트가 정말 엄청 두꺼워질 정도로 열심인 적도 있었지만 디지털기술 발달에 따라 영화를 너무 쉽게 볼 수 있게 되어 볼 수 있는 영상물이 너무 많아 버리게 되었고 그 방대한 분량을 도저히 따라 잡을 수 가 없게 되어 버렸고 그 덕분에 자칭 영화전문가가 너무 많아져 버렸기도 하고 이제는 나이도 먹어서 회사생활에 지쳐 밤에는 그냥 잠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게 내 영화사랑은 서서히 내리막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블로그를 만든 것도 몇 년 됐는데 역시 사진찍는 것, 게임하는 것, 책 읽는 것 모두 시들해지고 있다.
그런데 요새 내 방 인테리어 컨셉으로 바꾸면서 영화를 몇 편 볼 수 있었는데 여운이 상당히 남아서 나중에 그 영화에 대해 기억은 못하더라도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기분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생각하다가 블로그에 카테고리 하나를 더 만들어 영화를 볼 때 마다 기록해 나가자는 생각을 했다.
마음 같으면 스무살 이후 봤던 모든 영화를 여기다 몽땅 다 다시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당연히 그럴수는 없는 거고 이제부터라도 본 영화를 차곡차곡 기록해 나갈 계획이다.
어짜피 영화평을 길고 멋지고 전문가스럽게 적을 수는 없을 테고 아주 짧게 어떨때는 한줄평 혹은 10자평 수준으로 간단히 적어나갈 생각이다.
그래야지 그마나 이것도 오래 갈 수 있을 테니까..
2011.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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