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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by pinike 2009. 6.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철학가였다.
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장에서 틈틈히 기록한 글들을 후세사람들이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명상록은 로마라는 나라의 황제로서 한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 옳고 바른 길을 가려고 애썻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개인의 기록이다.

 

명상록에 대체적인 내용을 간추리면
1. 인간의 존재이유
2. 인간의 선함의 출처와 이유
3. 신(제우스)과 우주와 원자
3. 인간과 신의 관계
4.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5.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할 덕목
6.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는 것
7. 인생의 무상함
등등이 있겠다.


책의 내용에서 스토아학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가가 신과 생명과 인생을 스스로 고민하여 이 정도까지의 진리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정말 노목사님 말씀대로 진리에 거의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결국 못다다르고 말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느낀것은 스토아학파는 개인을 지나치게 '배터리'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거다.
아무튼 로마황제답게 훌륭한 인격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볼 수 있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1992년 대선 중 김대중 후보에 맞서 출마했던 이회창씨가 TV토론회에서 감명깊게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에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이라고 대답했던 일이 있었다.(그 때 김대중씨는 김구의 백범일지라고 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알고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좀 내용이 다르다.
예수님 승천 후 초대 교회의 핍박이 시작되었는데 300년간 10차례에 걸쳐 어마어마한 시련이 다가온다.
그 핍박의 주역은 로마황제이고 그 시작이 네로이다.
1대 네로로 부터 10대 디오크레 티아누스까지 인데 5대 박해의 주인공이 바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아우렐리우스가 스토아학파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교를 박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송태흔 칼럼] 물질과 권력의 박해 앞에 당당하자! 을 보면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며, 5현제 중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재위 161-180)는 초기에는 기독교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지닌 신하들의 꾀임에 빠져 신실한 기독교인들을 악하게 박해했다.
당시 예수를 구주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은 모조리 로마 군인들이 휘두르는 채찍에 맞아 온몸이 찢겨 살점이 튀어나왔고 속살이 드러나게 됐다.
어떤 기독교인은 그들의 고문 때문에 창자까지 밖으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생략-

 

내가 명상록을 읽고 느낀 점은 당시 그리스도교인들은 황제로서의 단순한 일거리였다.
이상한 단체, 불필요한 집회, 신경 거슬리는 데모, 난무하는 이단.. 등 황제가 해결해야는 잡무 중 하나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황제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고 사탄은 그런 모든 상황을 이용했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책을 읽어나가면서 훌륭한 인격을 완성하려는 황제의 노력과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들을 잔인하게 죽였던 로마황제와의 사이에서 아이러니를 느끼며 현실의 이치와 세상의 원리라는 가슴 아픈 인간사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009. 06.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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