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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무라카미 하루키 - 태엽감는 새(총4권)

by pinike 2009. 5. 27.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를 읽었다.
책은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분량이 약간 있었지만 읽는 동안 분량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사실 좀 짧게 까지 느껴졌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는 심정이 들 정도였다.
하루키책은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이후 세번째이다.
세 작품을 읽고서야 작가의 성향을 조금 파악한 것 같다.
워낙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명한 작가이고 책이 많이 팔린 지라 그의 작품세계를 평가하고 분석하고 정리하고 해석한 글들이 널리고 널려서 내가 굳이 되풀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지 그래도 내가 느낀 것을 요약은 하고 넘어가겠다.


1. 하루키는 현대인의 정체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돈도 일도 아무것도 자신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자신이 왜 현재 살아야하는지 고민은 하지만 전혀 답을 찾지 못하는 지금 현대인의 심리와 모습을 잘 나타내 보여준다.
2. '회의적 리얼리티'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앞서와 같은 맥락으로 글속의 인물들은 삶에 대한 목적도 불분명하고 이유도 불분명하기에 기대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간다.
3.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아마 특별히 나랑 더 비슷하다기 보다는 요새 젊은 사람들 중에 꽤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과 같은 심리상태로 살아가고 있고 그러한 것을 하루키가 잘 끄집어내고 있는 것 같다.
4. 표현력이 놀랍다.
훌륭한 작가의 기본이겠지만 문장의 표현력이 정말 훌륭하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하고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놀라운 문구가 책에 가득하다.
5. 환상의 세계가 자주 등장한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만들진 이 환상의 세계는 책속 인물들의 심리나 상태등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쓰이는데 그 표현력이나 내용이 무척 뛰어나다.

6. 소소한 것에 대한 미학
돈이나 어떤 목표 달성이 결코 기쁨이 되지 못하는 우리 주인공은 바람부는 것, 옷을 다리는 것,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 등 삶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 조그마한 즐거움을 얻는다.

7. 사랑하기를 또 사랑받기를 너무도 원하지만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하루키의 이야기는 슬프다.


책에는 더 많은 것들이 담겨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이다.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할 때 이 책이 조금 도움이 될 듯 싶다.


2009. 0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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