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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홍콩의 밤, 라이트

by pinike 2023. 4. 26.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홍콩의 밤, 라이트를 봤다.
부산현대미술관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전시회 작품 중 하나이고 영화는 1부 홍콩의 밤, 2부 라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만으로 얼핏 화려한 홍콩의 야경을 소개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제가 확실한 만큼 그런 상업적인 콘텐츠는 아닐꺼라는 예상도 동시에 가능하다.
실제 감상을 하니 밤을 보여주는 부분은 정신없이 바빴던 홍콩의 하루가 저물고 도시가 서서히 잠이 들어가는 모습을 그렸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행인, 퇴근길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들, 도로위 쌓인 쓰레기, 깜깜하고 한적해진 도로들을 비춘다.
그래서 라이트는 그 다음날 아침을 보여주고 있고 제2차 세계대전 일본의 종전선언 장소인 중산관의 텅빈 건물 내부에 햇빛이 찾아오는 영상을 담아냈다.
이렇게만 보면 두 영상이 한 번에 기획된 시리즈 혹은 옴니버스처럼 여길 수 있지만 찾아보니 홍콩의 밤은 2021년작이고 라이트는 오히려 더 빠른 2018년작이니 전시회 작품용으로 영화를 이어붙인 경우라 짐작할 수 있겠다.
형식면으로는 홍콩의 밤은 덤덤히 일상을 보여주는 CCTV 같았고 라이트는 스틸컷 사진을 보는 듯 했으며 음악면에서는 홍콩의 밤에서 후반부 육교내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다면 라이트에 삽입된 경음악은 평화로운 모닝알람처럼도 느껴진다.
어느 도시나 마을이건 사람사는 곳은 동일하게 깊은 밤을 지나 새아침을 맞는 것은 똑같은 모양이다.

 

2023.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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