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메뉴 THE MENU 를 봤다.
레스토랑 스릴러 영화라는 점에서 얼마 전 감상한 원쇼트 촬영으로 화제가 된 보일링 포인트가 떠올랐다.
마크 미로드 감독의 이름이 생소해서 그의 영화를 처음 감상한 줄 알았는데 확인하니 첫 데뷔작 못말리는 알리를 전에 감상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영화가 상당히 독특했었는데 황당한 설정과 자유분방함이 인상적이었던 것처럼 더 메뉴도 약간은 터무니없는 시도가 블랙코미디를 지향한다고 봐야겠다.
볼드모트 랄프 파인즈가 셰프로 주연을 맡았고 안야 테일러는 데뷔작의 젖살은 사라진 어느덧 대배우의 노선을 걷는 너무 유명해져서 웬지 섭섭한 감정이 남는 배우가 되었고 니콜라스 홀트는 더이상 잘자란 아역이 아닌 개성이 뚜렷한 성격파 배우가 되었는데 너무 강한 캐릭터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용은 어느 초심을 잃은 셰프의 레스토랑 마지막 저녁 만찬의 완벽한 메뉴를 선보이는 자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영화는 분명히 재밌었고 다음 요리 다음 전개가 궁금해서 몰입도가 계속 유지되어 흥미로웠는데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 과정이 아무래도 일반적이지는 않아 살짝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 중에서도 후반부에도 비슷한 대사가 나오는데 왜 더 격렬히 저항하지 않은지 물론 다 구린 과거가 있긴 하지만 생명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그 정확한 이유가 확실치 않은 부분이 전체 극의 흐름이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때문에 어색함이 지속적으로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꼭 음식만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소재가 레스토랑과 음식이니만큼 너무 과장되고 포장된 소위 고급요리 혹은 예술음식에 빠져있는 미식가들에게 음식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새겨주는 영화의 주제의식이 최근 넘쳐나는 먹방과 음식 프로그램을 보는 현대인들에게 그 의미를 날카롭게 지적해주고 있는 듯 처럼 다가왔다.
음모론 하나를 떠올렸는데 미국의 치즈버거로 유명한 업체가 맥도날드인지 버거킹인지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스폰서로 암암리에 큰 투자가 이루어졌다면 또 하나의 반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2023.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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