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를 봤다.
무조건 자막을 선호해왔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더빙판과 고민을 해봤는데 그래도 자막판을 선택했다.
3D 염려도 있다고들 했지만 개인적으로 2D 작화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는 이상적이지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연출에는 3D가 오히려 효율적이고 2D는 엄청난 작업량을 감당할 계획이 아니라면 오히려 만류하는 쪽이고 그래선지 실제로 농구경기를 보는 듯한 움직임이 상당히 흡족해서 좋은 판단이었다고 본다.
원작을 전권 가지고 있고 그 세월동안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르고 극장 가기전에도 또 읽고 갔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동은 전혀 줄지 않았을 뿐더러 그동안 봐왔던 그들이 살아 돌아온 느낌이어서 내 어릴 적 여자친구가 그 때 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듯한 감동을 받았다.
물론 슬램덩크를 이미 알고 있는 어린 친구나 아예 모르는 사람도 보기에 충분한 완성도을 지니고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가끔 NBA 선수나 길거리 농구를 다루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시합 장면을 보면 농구의 기술적 완성도는 높지만 경기흐름은 짜여진 연출에 의한 어색함과 속도감에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고 한 들 실제 경기와 차이가 너무 컸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번 슬램덩크는 정말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움직임과 속도감이 있어 그동안 봐왔던 어떤 농구 영화보다도 시합면에서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두가지 정도의 단점은 보였는데 한가지는 대부분 느꼈을 플래시백 활용에서 경기 속도감이 느린 상황에서는 괜찮지만 빠를 때 마저 끊는 것은 경기의 재미를 끊는 효과를 내고 있어 아쉬웠고 또 한가지라면 왜 원작 책에서의 엄청난 충격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똑같은 상황인데도 덜 할까 생각했을때 많은 유튜버들이 판단한 것과 같이 약간은 살짝 과장된 만화적인 영화연출적 효과를 사용하기 않고 너무 실제 경기같은 흐름으로 제작한 것 때문이라고 해석되는데 물론 건강하고 심심한 맛도 좋지만 미원 한 스푼 살짝 넣어서 간의 세기를 조금 높였어서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주 예전에 교회 순모임을 처음 나가 자기소개를 할 때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무엇인지의 질문에 거기서 슬램덩크라고 답해 살짝 웃음을 줬던 기억을 오랫만에 떠올렸다.
2023.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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