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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앰뷸런스

by pinike 2023. 1. 4.

영화 앰뷸런스 Ambulance 를 봤다.
레이싱 드론의 과감한 카메라 각도, 현란히 파손되는 수많은 경찰차들을 보면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는데 오래 지나지않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작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LA를 배경으로 긴장감 형성을 위한 온갖 특수한 상황설정을 꾸역꾸역 채워 넣어선지 숨가쁘게 흘러가는 기나긴 카체이싱이 중간중간 피로함을 넘어 지루함마저 느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근래 이런 식의 대형 액션 작품을 잘 볼 기회가 없어서 반갑기는 했다.
감독의 전작 중 레전드로 불리는 더 록을 연상케하는 연출이 꽤 눈에 띄었는데 단순히 정신없이 쏘고 부수는 원초적인 시각적 즐거움만큼은 충분히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 몰입도가 좋았고 제이크 질렌할과 야히아 압둘 마틴 2세도 오락을 위해 개연성을 희생한 억지 캐릭터였긴 하지만 나름 캐미가 좋았고 대사나 각본도 터무니없었던 것치면 팝콘무비로서는 충분히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전반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요즘도 2000년대 감성의 이런 영화가 과연 관객에게 먹힐까 의문인데 그것을 초지일관 유지하고 있는 감독의 태도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얼마나 경찰차를 때려 부수는지 어떤 때는 별일 없었는데 아무 이유없이 경찰차가 솟구치더니 박살나는 장면이 짧게 스쳐지나가듯 삽입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마 기네스 등재가 목표인가보구나 하기도 했다.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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