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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아바타: 물의 길

by pinike 2022. 12. 28.

영화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을 봤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작에 이은 13년만의 2편이다.
IMAX 3D로 감상하였는데 돌비 시네마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을 순 있어도 부산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거니와 3D 영상 자체는 돌비 시네마보다 IMAX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만족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확실히 영상미만큼은 영화 역사상 이 이상의 것은 찾아 볼 수 없을만큼의 극한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고 있고 1편을 전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사람으로서 긴장감의 요소가 많이 끌어올려진 모습에서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평들이 그런 것처럼 전하고 있는 이야기는 썩 좋았다고 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아바타라는 영화 자체를 제임스 카메론의 자기만족의 취미생활이라 보는 입장이고 그 취미란 새로운 영상기술의 개발이고 아바타 프로젝트는 그 기술시연의 데모영상 정도라 보고 있다.
꽤 긴 데모영상을 버전별로 보여줘야 하고 너무 지루하지 않기위해 적당한 내용이 필요해 무난하고 클래식한 원주민과 침략자의 이야기에 보수주의 가족 프레임을 씌워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만들어 여러 세상을 보여주는 형식의 각본을 덮입혔인 것이라고 보기에 사실 스토리텔링에 대한 평가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만큼 장단점이 분명했는데 1편의 파란 캐릭터는 동양정서에 맞지 않았고 인간과 아바타 사이 정체성 혼란도 아바타라는 캐릭터를 어떻게든 녹이기위한 억지 설정이라 느껴진 반면 이번 2편은 확실히 캐릭터 설계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쉬운 인간화를 해놓은 덕에 감정이입이 편안했고 중반부 1시간 가량의 아쿠아리움 체험은 길긴했어도 앞서 의견처럼 카메론의 해양사랑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영상이었기에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어서여선지 지루함을 참을만 했으며 후반부 액션은 확실히 기존 헐리우드 영화의 스릴러 문법을 그대로 가져와 녹여내 액션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주고 있어 1편에서의 갈증을 풀어낼 수 있었다.
그 외 후반부 시퀀스가 아무래도 타이타닉 장면을 오마주했다는 느낌이 들만큼 비슷했으며 환경보호와 관련해 일본 포경을 언급하고 있다 아니다 갈리지만 자세히 보면 영화에 일본어 상표가 나오고 일본어 대사까지 써가며 연출화면을 보여주고 있어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얼마전 일본 고래쇼 관람도 계획에 없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인터뷰도 있기에 괜한 상업적 태도에 관한 의심은 피곤함만 더할 것 같다.
문제는 아마 대부분 비슷한 의견일텐데 앞으로의 3, 4, 5편의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은 이야기로 흥미를 끌지 못하면 화면빨의 효과는 금새 바닥이 날 것이라 향후 행보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분위기인데 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그게 별로 중요한 사항도 아닌데다 막상 그 때가 되면 어떻게 될지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토록 화려한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으면 된 것 같다.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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