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작 영국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를 봤다.
장르는 범죄 드라마이지만 형식은 코미디가 녹아져 있고 가이 리치 감독의 연출작인데 그의 2010년대 작품은 거의 봤지만 초기작은 많이 못봤었는데 이 작품은 그의 데뷔작이어서 의미있었다.
영화는 매우 재밌었었는데 큰 돈을 둘러싼 서로의 입장과 상황이 얽히고 섥혀 꼬이고 비틀어진 관계를 놀랍도록 정교하게 펼치고 있어 예측가능하지 못한 전개에 집중하느라 높은 몰입도를 경험했다.
그렇기에 플롯의 형식미에서 쿠엔틴 타란티노가 떠오르기도 했고 여타 비슷했던 또다른 영화들도 생각이 났는데 그 중 2000년작 스내치도 있었고 검색하다보니 감독의 이 영화의 차기작이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거의 양아치나 다름없는 네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이어서 이 엉망진창 활극에서 헛된 욕심의 결론으로 큰 돈을 얻어낼 수는 없겠지만 결국은 살아남는 자는 이들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렴풋이나마 해볼 수 있었긴 했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나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진행이었기에 긴장감도 더 했던 것 같다.
그 네명의 친구 중 낯익은 얼굴도 있었는데 20년도 넘은 영화임에도 제이슨 스타뎀의 외모가 거의 그대로인 것을 보면서 일찍이 늙으니 이런 장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감독의 유쾌한 센스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는데 다리위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결말의 여지를 주며 오픈엔딩을 맞이하는 모습에 관람자의 즐거운 상상이 영화밖으로 이어져 여운을 남기었다.
2021. 12. 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