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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포르토

by pinike 2021. 12. 6.

2016년작 영화 포르토 Porto 를 봤다.
로맨스 장르이고 포르투칼의 포르토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간만에 보는 사랑영화였는데 무척이나 좋았고 인상깊었다.
외로운 남자, 사연있는 여자는 한눈에 사랑에 빠져 격렬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불타는 사랑을 하게되는 운명적인 만남의 과정을 보는 것은 신비롭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해 대리만족 같은 것이 느껴지는 영화였고 오래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추억소환의 기능도 해주었다.
한국은 글쎄 모든 건물이 빨리 짓고 부수는 네모 회색인 개성없는 단순 큐브 형태라서 잿빛 도시의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게는 현대문명처럼 느껴지는 새 것의 매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확실히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은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네트워크가 덜 발달한 불편함만 뒤로 한다면 너무도 그림처럼 찬란하고 화려한 모습에 없던 사랑도 생겨날 것만 같은 로맨틱함을 자아내고 있어서 사랑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단순 편집이긴 하지만 개인의 시간을 표현할 때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일 때를 화면 비율을 달리하는 것으로 표현한 점도 눈에 들어온다.
안톤 옐친의 연기스타일이 독특해서 좋아하는 편이라 계속 전작을 찾아보고 있는데 마지막인 이 영화에서 코믹한 느낌없이 본인만의 찌질한 색깔을 진중함으로 표현한 것도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저런 사랑을 다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사람은 추억을 갉아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꽤 신빙성있게 다가오면서 덮어놨던 연애세포가 아직도 안죽고 숨이 붙어 있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2021. 1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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