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 2018년작 영화 그린 북 Green Book 을 봤다.
2019년 아카데이 작품상의 주인공이며 장르는 두남자의 여행을 그리고 있으니 버디 로드무비 형식의 드라마이고 1962년 인종차별에 대한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너무 재밌으면 혹시 오락성이 강조된 탓에 작품성은 의외로 떨어지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들만큼 영화는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폭력이나 거친 언행같은 자극적인 연출로 흑인을 바닥까지 끌어내려 공감대를 사려는 여타 신파성 차별영화에 비해 은근한 시대적 분위기나 사람들의 눈치를 통한 불편함을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어 차별하는 백인측을 악마처럼 그리는 모습을 자제하고 있는 설정이 무척 좋았다.
사실 차별은 각자에게는 뿌리깊고 가슴아픈 정체성의 이야기겠지만 그 두사람의 관계로만 보면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아니기에 큰 방해가 될만한 것이 아니어서 오롯이 이 둘의 우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영화가 더 좋았던 점은 주인공만 흑인을 인간으로 존중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이 영화의 가장 나이스한 선택이었고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피터 패럴리 감독은 덤 앤 더머를 시작해 많은 코미디와 로맨스작을 통해 밝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번 그린 북으로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였다.
비고 모텐슨은 정말 놀라웠는데 반지의 제왕도 그렇지만 이스턴 프라미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변신은 대단한 것이었고 그에 맞는 연기 스타일의 변화도 훌륭했으며 마허 샬라알리도 그 전 작품을 몇몇 보긴 했지만 인상이 깊게 남아있지는 않았던 반면 이 영화에서는 확실한 존재감과 연기를 충분히 각인시켜주어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음악도 훌륭해서 연말에 감상하기 좋은 가족영화로서 완벽한 선택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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