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 나이트 The Green Knight 를 봤다.
그린 라이트 Green Light 가 아닌 것에 유의하자.
몇 년전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던 고스트 스토리를 연출했던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최신작이고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후 꾸준히 좋은 영화에 출연하며 활동하고 있는 데브 파렐과 여러 작품에서 인상깊었지만 툼 레이더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알라시아 비칸데르 가 주연이다.
원작은 '가웨인 경과 녹기사' 라는 14세기 영국 로맨스 서사시인 중세 서부 미드랜드 방언의 기록을 반지의 제왕 저자 J. J. R. 톨킨이 현대어로 번역하여 출간한 소설이다.
아서왕의 조카는 크리스마스 이브 축제를 즐기는 원탁의 기사들 앞에 나타난 녹색 기사의 제안에 선뜻 나서 응하게 되고 1년후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녹색 예배당으로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영화는 신화 혹은 동화스러운 내용의 느린 전개로 진행되는 판타지 예술 장르처럼 다가왔는데 의외로 생각보다는 지루하지 않았고 빛과 색깔을 독특하게 사용하고 있어 시각적인 면에서도 흥미로웠으며 기이하고 찜찜한 상상력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편이어서 몰입도가 높았다.
특히 자유로운 영혼의 주인공에게도 선구안은 있어서였는지 말과 소지품을 빼앗기고 포박당한 후에 자신의 미래를 보았던 것처럼 수미상관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녹색 예배당에서의 연출은 마치 마틴 스콜세지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보는 듯한 트릭이 세속적인 것과 고귀한 것에 대한 영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인상깊었다.
배리 키오건은 안그래도 킬링 디어에서 아주 기분 나쁜 캐릭터를 연기하여 인상이 별로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비호감으로 등장하여 자꾸 좋지 않은 이미지를 쌓는 것 같아 배우의 행보로는 보기 좋진 않아 보였다.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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