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작 핀란드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 Mies Vailla Menneisyytta, The Man Without A Past 를 봤다.
아키 카우리스마스 감독의 빈민 3부작 중 두번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열차에서 내려 벤치에서 쉬던 남자는 묻지마 폭행으로 기억을 읽은 채 어느 빈민가에서 다시 삶을 시작한다.
사실 보다보니 프롤레타리아 시리즈나 빈민 시리즈 모두 열악한 소외계층을 다룬 비슷한 이야기여서 굳이 3부작으로 나눌 의미가 있나 싶긴 했는데 확실히 프롤레타리아 가 하위직업군이라는 소재에 촛점을 맞췄다면 빈민 은 국가경제와 유관하여 가난해진 혹은 무관하게 가난한 소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분류를 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영화는 의외로 재미면에서 꽤 볼 만했었는데 다른 작품들은 열악한 상황이 너무 거대히 다가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우울함이 있었다면 이번작에서는 억울하고 불리한 상황임에도 성실히 삶을 살아내가고 먹고사는데에는 지장이 없을만한 정도의 능력을 서서히 드러내는데다 대인관계도 좋아서 주변의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기는 정도에 이르르게 되는 과정을 보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었고 헛된 희망이 아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희망을 그리고 있어 집중도가 높았던 것 같다.
감독의 페르소나 카티 오우티넨을 어김없이 볼 수 있었던 것도 감상포인트였다.
2021. 08.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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