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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블랙버드

by pinike 2021. 7. 29.

2016년작 연극원작 영화 블랙버드 Una 를 봤다.
수입제목이 블랙버드이고 영미 개봉제목은 UNA 인가본데 영화가 시작되고 7분 30초가 넘어서 뜬 제목은 UNA UND RAY 였는데 영화는 영국영화인데 왜 독일어로 표기된 건지는 의문이다.
소아성애라는 소재는 무척 범죄스럽고 비윤리적인 것 같아 남자는 악마같은 범죄자 여자는 일방적으로 당한 피해자 로 프레임을 가지기 마련인데 영화는 의외로 헤어진 커플의 상봉과 미련이란 감정을 다룬 로맨스 영화처럼 그려 아슬아슬한 그 경계가 긴장감을 주고 있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두사람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창고나 마을같은 공간을 통해 독특하게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어 몰입도가 높았다.
너무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특히 여자가 미성년자였던 것이 사람들 마음속에 거부감이 들게하는 보편적 관습에 벗어난 걸림돌이었지만 그것만 제하고 나면 정말 우리가 사랑한 사이였나 아니면 그저 섹스를 원했던 관계였던가 에 대한 흔한 연인들의 질문일 뿐이어서 학대나 폭력으로 결론내려하는 대중의 쉬운 판단을 빗겨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엄연히 잘못된 행위이고 사실 이런 사랑이 실제 생겨날 가능성도 희박하며 혹여 서로 그렇게 사랑하면 여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남자가 기다렸어야 되지 않았나 하는 해법도 생각해 볼 만 하지만 상황과 인물을 그린 후 어떻게 이 이야기가 풀어져 나갈까 상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창작과정이라 생각이 들어 영화 예술가로서 한번 시도해볼 만한 주제이긴 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영화를 본 계기는 루니 마라 때문인데 출연하는 영화의 꽤 많은 작품들이 약간 우울하고 어두운 색깔이 있는 편이라 그녀의 작품세계와 선정기준이 대충 그려지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2021. 0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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