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작 영화 뱀프스 Vamps 를 봤다.
저예산 코미디 판타지 장르이고 감독 에이미 해커링은 데뷔작 리치몬드 연애소동에서부터 마이키이야기 시리즈 등 8,90년대 꽤 유명한 코미디 영화를 연출했던 인물이다.
두 여성 뱀파이어 중 한 명은 연애에 빠져 임신을 하고 또 한 명은 너무 오래 살아 현대문물이 지쳐 둘 다 인간으로 돌아가길 결심하여 모체 뱀파이어를 없애기로 계획한다.
영화는 시시하고 재미없었지만 배우들의 소소하고 익살스런 깨알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낯익은 배우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역시 주인공인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가장 주목할 만 했고 본인작품 중 가장 흥행했고 동일감독과 함께했던 클루리스를 인연으로 또 다시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졸작이었지만 내용만 보면 살짝 연민이 느껴지는 슬픈 이야기를 하고 있어보였는데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리즈시절은 90년대이고 2012년의 그녀는 서른 중반이 넘어 스무살 갖 넘은 미모의 젊은 여배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며 로맨틱 코미디 퀸의 자리를 진작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치열히 지키며 지쳐버린 러블리 캐릭터는 내려놓고 나이 든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것 처럼 보여 인생의 성숙함이라는 뜻밖의 메시지를 전해 받았다.
시간은 흐르고 중력은 여전하기에 늙는 것은 온 인류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신의 섭리일 것이다.
2021.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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