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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갈매기

by pinike 2021. 7. 8.

2018년작 영화 갈매기 The Seagull 를 봤다.
1900년대초 즈음의 시기를 배경으로한 드라마 장르이고 좋아하는 여배우 시얼샤 로넌, 아네트 베닝, 엘리자베스 모스 가 출연한다.
늘 그렇듯 배우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아무 정보없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영화의 형식과 연기의 톤, 무대 배경의 활용에서 클래식한 희곡을 원작으로한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인물의 관계나 감정들을 풀어나가는 문법이 그 당시를 떠올리게하는 것들이어서 셰익스피어가 자연스레 생각이 났고 다만 문학적 감성을 느낄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고전풍인 진행이 지루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같은 톤의 긴 연극을 쉼없이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피로가 쌓였고 그들만의 감정놀이는 이해는 했지만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영화 시작시 보여준 시퀀스가 마지막에 다시 반복되면서 불안했었는데 결국 예상했던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만것으로 마무리되어 비극의 형식을 완성시키고 있다.
고전을 연극화하는 것과 영화화하는 것은 사뭇 달라서 원작자의 의도가 있으니 훼손시키는 것은 안되겠지만 시간은 흐르고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도 크게 달라진 만큼 1996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현대인들의 속도에 맞춘 영화적 각색이 조금은 필요했지 않았나 하는 의견도 조심히 내어본다.

 

2021.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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