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매드랜드 Nomadland 를 봤다.
저널리스트의 도서가 원작이고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제작만 하려다 감독 클로이 자오의 권유로 연기까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출연인물 중 대부분은 실제 노마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고 그래서 앞부분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위주이고 뒷부분은 주인공의 행보를 따라간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했고 그래서 덤덤하고 리얼리티한 연출이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유목의 삶을 살아가게된 이유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해받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책과 영화가 만들어진 계기는 어느 순간 유목민이 눈에 띄게 늘게 되면서이고 늘게 된 이유는 결국 미국의 경제위기 때문이기에 사회문제와 이어지게 된다.
그러면서 개인의 사연도 함께 얽히며 마침내 떠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상처를 공유하며 함께 위로를 주고 받는다.
차가 곧 집인 그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하고 안락한 가정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포기한 심정을 일부나마 이해하면서 국가와 자본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케하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떠돌때 행복한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고 그러나 정착의 삶이란 기술과 효율의 이유였던 것을 떠올리면 지금 이게 맞는 것인지 갈등하게 된다.
이미 익숙해진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정착과 유목 사이 아직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개인의 성향으로 자유로이 맡기는데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고 깔끔한 대사와 연출도 좋았으며 적절히 쓰인 음악도 여운을 남기는데에 제 몫을 해주었다.
노마드의 삶을 동정의 시선이 아닌 현실의 어려움마저 과감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기에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던 것 같다.
2021.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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