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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라스트 레터

by pinike 2021. 4. 26.

2018년작 일본영화 라스트 레터 ラストレター Last Letter 를 봤다.
러브레터 이후 거의 25년만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답장에 해당하는 후속작이다.
영화의 의미가 깊은 만큼 출연진도 꽤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무엇보다 첫사랑이라는 아련함과 신비감을 깨지 않기 위해 가장 예쁜 첫사랑의 모델을 선택해야 했을테고 그래서 히로세 스즈는 매우 적당했던 것 같다.
중년을 향해가는 남녀와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하는 딸들의 이입과 대비속에서 진실했던 사랑과 순수했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는 추억과 향수는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쉼을 아름답게 전달해 주었다.
예쁜 영상미로 알려진 감독답게 영화의 장면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대사마저 신중하게 적어서 읽어나가는 듯한 정성가득한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한음한음 소중히 노래를 부르는 박효신의 음악이 머리속에 연상되었다.
최고의 한 장면을 꼽으라면 고르기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도 사실 정확히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있었는데 후반부 도서관에서 악수를 하며 헤어지는 장면을 선택하고 싶고 모든 예뻤던 기억과 아련한 추억을 선물해준 것에 감사함과 동시에 이젠 헤어져야 될 때가 됐다는 아쉬움과 서글픔이 공존해 있는듯해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지나치게 과거를 추억보정한다는 일본의 퇴행정서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너무 남발하여 질이 떨어질 때 문제이지 어느 수준을 넘어선 정도의 작품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며 그 진한 여운이 가시질 않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작품이 최근에 또 있었던가 돌이킬 만큼 따뜻함을 전해받은 시간이었다.

 

2021. 0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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