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 영화

블루 발렌타인

by pinike 2021. 4. 12.

라이언 고슬링, 미쉘 윌리엄스 주연의 2010년작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을 봤다.
서로가 달랐기에 생긴 일이라는 네이버 평들이 웃기다.
아무리 봐도 여자는 잘못한 게 없고 남자가 몽땅 잘못해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얼핏 무거운 사랑이야기 혹은 관계의 틀어짐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흔한 부부들의 불화 이야기인 동시에 양아치같은 전남친, 아내 등쳐먹는 현남편, 여직원 어떻게 해보려는 직장상사, 폭력적인 아버지 로 정리되는 혐남 이야기로도 보였다.
그나마 실수라면 여자가 그런 매너없는 남자들과 정 섹스를 하고 싶었다면 콘돔이라도 끼게하지 물론 상황상 그러기 힘들었겠지만 결국 임신하는 건 여자이니 끝까지 지킬 건 지켰어야 했지 않았나 본다.
결혼이 현실이라는 둥 하며 엄밀히 잘못의 크기가 다른데 동일한 것처럼 넘어가려는 관람자의 태도는 남자의 그 더러운 성격 때문에 그동안 여자가 받은 상처를 존중하지 않는 자세이다.
어릴 때는 불행한 영화에 면역이 있어 작품성을 따지곤 했는데 오래 살아오면서 찢기고 낡아져 이제는 조그만 불행에도 가슴이 미여오듯 아파 아예 쳐다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리잡은 듯 하다.

 

2021. 04. 10

 

 

반응형

'내가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스트 레터  (0) 2021.04.26
사바하  (0) 2021.04.22
나랏말싸미  (0) 2021.04.12
파이널 걸  (0) 2021.04.09
죽음의 만우절  (0) 2021.04.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