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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스테이션 7

by pinike 2021. 1. 15.

2017년작 러시아 영화 스테이션 7 Salyut-7 을 봤다.
살류트는 구소련의 1971~1991년동안 진행된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으로 1971~1982년 사이 살류트-1~7의 우주정거장이 발사되었으며 살류트1~5가 한대 도킹용인 1세대, 살류트 6~7이 2대 도킹용인 2세대, 86년에 발사되 2001년까지 운용된 미르라는 이름의 3세대가 있다고 한다.
영화는 SF 드라마 장르이며 실화를 기반으로 하였고 유성에 의해 모듈 일부가 파손되어 궤도를 이탈한 무인 우주정거장을 복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생존을 그리고 있다.
아무래도 러시아 영화라는 선입견때문에 지루할꺼라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재밌었고 연출과 각본, 시각효과 등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았다.
자칫 국뽕으로 흘러갈 수 있는 내용도 균형을 적절히 잡아 인간애로 잘 풀어내었고 미국과의 기술경쟁이라는 민감한 문제도 국가간의 마찰은 최소화하여 무난하게 표현하면서 드라마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하였다.
이 정도 퀄리티의 러시아 영화라면 상업성도 있고 경쟁력도 있어서 앞으로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토록 익숙한 재미를 전해받았던 그 이면에는 아무래도 연출기법이 어디서 본듯한 오래된 헐리우드의 오락적 작법과 편집을 따랐기 때문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래비티'와도 비교를 하게 되는데 그래비티가 철학적이었다면 이 영화는 신파적 감성이 도는 일직선적인 단순 드라마였기에 개인적으로는 다른 컨셉의 다른 영화로 비춰졌다.
후반부에 두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해하며 보다 어릴 적 아버지의 목재트럭 이야기를 꺼낼때의 대사에서 전율과 소름이 살짝 올라오면서 추위에 경험이 많은 러시아만의 감성이 약간 느껴져서 전개의 반등이 펼쳐지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가족영화로서도 잘 기능하고 있어 앞으로 러시아영화를 추천하게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지 않을까 하다.

 

2021.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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