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작 2014년작 영화 인히어런트 바이스 Inherent Vice 를 봤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으로는 매그놀리아와 팬텀 스레드를 봤는데 아직 마스터를 보지는 못했다.
캐스팅도 화려해서 주연 조커 호아킨 피닉스(와킨 라파엘 피닉스 Joaquin Rafael Phoenix) 를 비롯해 타노스 조슈 브롤린, 캐서린 워터스턴, 베니시오 델 토로, 오웬 윌슨 등이 출연한다.
한 탐정에게 전 여자친구가 나타나 지금 사귀는 부동산 거물 남자친구의 아내와 그녀의 남자친구의 음모를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해와 사건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영화의 전체 흐름은 제목의 의미처럼 히피문화가 결국은 저물고 다가오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미국을 표현하고 있다 라고 적당히 정리할 순 있겠지만 매우 모호한 연출과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맥락 때문에 상당히 이해하기 혼란스럽게 진행된다.
때문에 데이빗 린치 감독 등의 세계관처럼 컬트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각 장면이나 캐릭터들의 어느 행동과 대사들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게 느껴졌지만 사실 중요하게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몽롱하고 판타지한 각본과 편집이 마치 히피가 마약을 했을 때의 정신세계를 표현한 듯한 느낌이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는 영역밖으로 다가왔고 아마 연출가의 의도도 그러한 것이었을테다.
두서없는 진행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않았지만 각 장면만을 보면 70년대의 암울함과 향수와 불안함들을 잔득 담았기에 영화적인 재미요소도 적당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아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감상을 시도해볼만하다고 추천을 권할 수는 있을 것 같다.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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