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답트 어 하이웨이 ADOPT A HIGHWAY 를 봤다.
대마초 소지가 중범죄는 아님에도 삼진아웃 정책에 의해 20년을 넘게 감옥에서 복역한 한 남자가 출소 이후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다 점포 근처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잠시나마 키우게 된다.
법과 행정에 대한 사회문제를 건드리는 동시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유지하기 힘든 출소자들의 고된 삶과 방황을 그려내고 있었다.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환경변화와 불편한 사회적 시선이 정상적인 삶을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이 크기에 그는 갈등하고 번뇌한다.
그렇게 무기력하고 희망없는 생활을 이어가다 만난 아기는 그에게 힘찬 울음의 소리와 같이 생명력 넘치는 삶의 원천이자 동기가 되었다.
그리고 죽은 아버지를 보기 위해 떠난 버스안에서 만난 여성으로 인해 계속 살아나가야할 목표와 희망도 얻게 된다.
영화는 특별히 과장되거나 자극적인 연출은 자재하고 있어 담백하고 진중하게 인물의 감정을 들여다 보며 깊이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고 다만 그 과정이 약간은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재미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는 편이어서 나쁘지 않게 보았다.
감독을 검색하니 로건 마샬 그린 이었는데 2018년작 영화 업그레이드를 꽤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좋은 액션을 펼쳐보인 주연의 낯익은 얼굴이 감독이라니 뜻밖이었고 아마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인듯 한데 이렇게 오락영화와는 꽤 거리가 있는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 뜻밖의 재밌는 요소였다.
주연이었던 에단 호크의 외모가 아무래도 무기력한 출소자를 표현해야 하니 더욱 그랬겠지만 예전 죽은 시인의 사회에 그 엣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의 그 깊게 파인 주름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세월이 흐를수록 더 짙어져가는 연기자의 연륜을 체감할 수 있었고 그 때도 멋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멋있게 느껴졌다.
2020. 09. 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