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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베르나르 베르베르 - 죽음(총2권)

by pinike 2020. 5. 14.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죽음 을 읽었다.
원제는 DEPUIS L'AU-DELA 이며 대충 뜻은 '저 넘어로부터' 정도 일 것 같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제목에 약간 좋지 않은 시각이 있는데 원제와 달리 일반명사로 한제를 선정하는 것은 영화계에서도 써먹고 있는 국내 흥행을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매우 많이 읽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읽은 편이고 뇌, 타-천-신 시리즈, 파피용, 나무, 인간 등 대부분은 상당히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 죽음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내용도 단순하고 특별한 상상력도 없어서 시시했으며 울궈먹은 아이디어를 또 써먹어서 괘씸했다.
작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죽음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도는 나쁘진 않았지만 그 깊이가 얇팍했으며 특히 본인이 영향을 받았던 과거의 소설가나 위인들의 활용도가 너무 유치하여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1989년작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쳐를 보는 듯 했다.
죽음을 무겁지 않게 다룰려는 자세는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이토록 상투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밖에 다루지 못한 것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것을 보면 기억을 소재로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관계를 사랑으로 관통하여 보여준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작품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을 앞으로도 계속 읽을 계획이긴 하지만 본인 소설에도 표현했던 것처럼 결국은 잊혀지는 작가가 되는 그 시기가 생각보다 일찍 맞이할 수도 있기에 더욱 분발해야 되지 않나 하는 우려섞인 걱정을 해본다.


2020.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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