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를 봤다.
터미네이터 6번째 영화였고 판권 회수를 계기로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에 참여하며 새로운 터미네이터 리부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특히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콤비 컴백으로 정품마크 인증을 해보여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영화는 별로였다.
새로운 것은 없이 그냥 추억팔이 재탕뿐이었고 다가올 어두운 미래는 근본적으로 인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막을 수 없는 운명이기에 단지 눈앞에 위기를 벗어나는데에만 집중해서였는지 그저 흔한 액션 오락영화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액션영화라기보다는 여성 인권신장 투쟁영화처럼 보이기도 했다.
일단 주인공 3인방이 모두 여성이고 그 중 가장 핵심 인물은 젊은 멕시코 여성이다.
우리의 미래는 남자아이를 낳는 그녀의 자궁이 아닌 그녀 자체이다.
오래된 구시대 모델은 지난 날의 과오를 후회하고 자성하며 그녀들의 편에 서서 그녀들을 위해 희생한다.
새로운 모델은 젊고 의욕이 넘치지만 생각이 단순하고 본인이 속해있는 그룹의 맹목적인 목표만을 위해 상대방을 파괴하기에 서슴 없으며 그 행태는 잔혹하기만 하다.
그녀들은 힘을 합쳐 사력을 다해 맞서게 되고 그 과정은 매우 폭력적이며 결국 새로운 모델을 완전히 파괴함으로서 제거하게 되고 그녀들은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것으로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싸움은 더욱 험난할 것임을 예견한다.
안타까운 것은 디즈니도 그렇고 특히 카메론이 더 그런 것처럼 여성인권의 주제는 돈벌이가 된다는 사실을 그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보는 재미를 막을 순 없으니 적어도 자본과 영상에 자신의 생각이 휘둘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 01. 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