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먹고 잘사는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영화 쉰들러리스트 Schindler's List 를 봤다.
이미 오래전 영화이고 매우 유명한 영화이며 한때 너무나 화제였던 영화인지라 이제야 보게 된 것이 우습지만 어쩌면 잘 된일이고 좋
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기간 이 영화를 보는 여러 시각이 갈릴 만큼 갈린 것도 있고 본인도 나이를 먹어가며 아직은 멀었지만 조금은 더욱 성숙해졌고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 공부했던 역사를 생각하면 어떤 영상물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과 목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
는 시각을 가졌다고 믿기 때문에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뒤 늦게 본 것에 대해 특별한 잘못된 감정을 가지진 않았다.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첫번째는 누구나 언급하듯이 당시 죠스와 E.T와 인디아나 존스의 히트메이커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쟁영화이며 유대인영화라는 점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본인이 유대인이기 때문에 헐리웃에서 언젠가 성공을 한다면 반드시 찍어야 할 영화로 마음속에 부담감을 가지고 살
았을 텐데 그것을 본격적으로 풀어낸 영화가 이 쉰들러리스트 일 것이다.
오락영화의 대가답지 않게 흑백의 우울한 장면이 계속되고 독일군의 끔찍한 만행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야기는 당시로선 상당히 충
격으로 다가왔을꺼란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영화적으로는 주연인 리암 니슨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워낙 두 귀를 닫고 살았기에 그렇게 비중있는 역
활로 랄프 파인즈가 출연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봐서 역시 랄프 파인즈의 젊은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는 요소 중 하나였다.
또한 감독이 감독인 만큼 큰 자본을 들여서 만들었기에 디테일한 세트와 분장이 연출의 힘과 어우러져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하
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답게 음악은 의심할 여지없이 존 윌리암스가 맡고 있고 기왕 만드는 유대인 영화기에 대작으로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선지 상영시간이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영화 초반 컬러화면으로 시작해서 촛불이 꺼짐으로 흑백이 시작되어 절망을 표현하다가 간간히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에 컬러를
섞음으로 영화가 원하는 감정을 관객으로부터 유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 부분이 인상깊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은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의 성공한 유대인 영화감독은 반드시 생애에 유대인 영화를 꼭 한편은 찍는다고 들었다.
그것은 미국 전체의 정치, 경제를 유대인이 붙잡고 있는 것과 맞다아 문화, 예술도 유대인의 지배하에 있고 그들의 영향력으로 세계
인의 머리속에 유대인이 당했던 억울함과 서러움을 심어 놓고자하는 거대한 계획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가슴 아팠던 끔찍했던 역사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감독의 의도와 편하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도덕성을 건드리는 생존과 선택의 문제 때문에 매우 불편하게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다.
2014.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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