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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두더지

by pinike 2014. 1. 6.

일본영화 두더지 Himizu를 봤다.
이 영화가 불편했던 것은 영화적으로만 봤을때는 어떤 비극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인공이 느끼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연기했을 때 그 이야기도 살고 배우의 연기도 살기 마련인데 두더지는 특별한 사건 전개없이 주어진 몇가지 상황만으로 주인공과 나머지 캐릭터들도 모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고통스러워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두 주인공이 서로 절규하며 힘내!라는 말을 할 때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의도했던 그 주제가 확실해진다.
그것은 지진이나 쓰마니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가족을 잃고 재산을 잃고 혹은 꼭 자연재해만이 아니더라도 더이상 살아갈 희망을 잃은 수많은 국민들이 극도의 좌절과 고통속에 있는 가운데 우리 모두 그 고통을 서로 이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한다는 절망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응원의 메세지이다.
냉철하게 보면 일종의 교훈을 주는 교과서적인 영화이기도 하고 시종일관 흐린 날씨와 절망적인 분위기 때문에 재미없는 영화이기도 하고 너무 과장된 절규하는 연기가 부담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꾹 참고 한번은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예전에 봤던 영화 레드 바이올린 이후로 바이올린 소리가 이렇게 으스스하게 귓가에 계속 맴도는 영화는 오랫만이었다.

 

2014.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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