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읽었다.
1. 저자는 단테이며
2. 1265년에 출생한 단테는 1304년부터 1321년에 죽기 전 1320년까지 약 17~8년 정도에 걸쳐 신곡을 집필하였으며
3. 당시로서는 독특하게 이탈리아어(피렌체어)로 적었으며
4.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5. 지옥편 서곡 1곡, 지옥편 33곡, 연옥편 33곡, 천국편 33곡 이렇게 총 100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6. 각 곡은 140행 안팎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행은 11음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행은 총 14233행이고 삼연체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7. 대략 줄거리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순례자 단테에게 안내자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아홉개 권역의 지옥과 일곱개층으로 이루어진 연옥과 베아트리체의 안내로 10개의 하늘을 둘러보고 마지막에 베르나르의 도움으로 신을 만나게 되고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8. 본래 La Commedia(코메디아,희극)가 원제였는데 희극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이전 비극과는 달리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후새 사람들에 의해 성스러움을 강조하여 La Divina Commedia라는 제목으로 출판하게 되었고 그것의 일본식 표현인 신곡(神曲)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최근 신곡보다는 원제인 코메디아로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목소리가 일부 제기되기도 한다.
9.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여행기이며 여행자(단테 본인)의 보고 듣고 만나게 되는 체험을 통해 당시 도덕적, 정치적 쟁점과 단테의 윤리적, 철학적, 종교적인 사상과 구원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고 있다.
10. 신곡은 인간이 지은 기독교 문학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으며 단테는 이 작품으로 인해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함께 근대를 대표하는 작가 혹은 4대 시성 중 한명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내가 본 신곡은 민음사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책 안에 들어있는 삽화를 그린 작가가 출판사별로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이다.
물론 번역하시는 분이 출판사별로 다르기에 번역에 대해서도 말이 많던데 직역이 좋으냐 완역이 좋으냐 혹은 이탈리아어 11음절과 삼연체형식을 되도록 맞추는 것이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등이 신곡의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논쟁꺼리이다.
지옥과 연옥과 천국의 묘사를 보면서 요한계시록의 그것과 왠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단테의 깊은 신앙심을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한데 이 책이 그리스도교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평가받을 때 그리스도교 즉 기독교는 시기상 개신교를 말하는 게 아니고 당연히 카톨릭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본 단테의 방대한 지식과 종교적 깊이는 솔직히 순수 기독교에서 이미 상당히 변질된 기독교적 세계관이었기에 문학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신학적으로 그 가치를 정말 높이 사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의 가치보다도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의욕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나름 재미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간 후 부터 특히 연옥편부터는 따분함과 지루함의 싸움이었다.
당시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학적 화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시적인 문장을 읽어나가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들고 난해하며 주석을 봐도 개운치가 않은 그런 지리한 시간이 거의 책 끝까지 이어졌다.
이 재미없는 책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문학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내 눈에 띄었던 재밌었던 것은 신곡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학적 표현이 하나 있었는데 이를테면 "나는 어제 그 제목을 알 수 없는 독립영화를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전남 부안에서 군복무를 하던 당시 위병소에서 새벽 세시에 경계 근무를 섰던 것도 이 영화만큼 지루할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같은 식의 표현법이 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기억에 남는다.
2011. 09.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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