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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기계협

by pinike 2011. 8. 30.

처음에는 이 영화를 우습게 봤다.
유치하고 허술하고 엉성하고 싼티났다.
그래서 보다 말아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다 보고 난 후 느낌은 좀 달랐다.
심형래가 만든 영화에 대한민국 전국민이 달라들어 욕만 퍼부을때 중국에서는 더 형편없는 영화들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수준 미달의 작품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독창성과 도전정신으로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사이에 조금씩 그 실력이 나아지고

노하우가 쌓여 결국은 중국의 영화기술은 한국의 칼부림만 믿고 먹고사는 충무로를 영원히 따돌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내가 한국영화를 잘안보는 결정적인 이유이며 형편없는 중국영화지만 높이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영화 기계협도 정말 아이들이나 볼 법한 영화같지만 영화 곳곳에 녹아 있는 아이디어들은 중국영화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다행인건 한국사람들은 축구도 야구도 해외나가서도 아무튼 한국이라는 명분아래 말같지도 않은 애국심으로 똘똘 잘 뭉친다는 것과

그래선지 재미도 아이디어도 아무것도 없는 한국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것에 안심하고 영화 제작사 사장님들 이하 감독, 배우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잘벌고 잘먹고 잘산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기계가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자유의지와 기계와 사람과의 러브스토리와 트랜스포머를 연상케하는 변신장면과

주성치스타일의 황당유머가 잘 버무려져 있는 재미난 영화였다.

 

2011.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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