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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 타나토노트(총2권)

by pinike 2010. 9. 10.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를 읽었다.
이 책은 미카엘 팽송 시리즈 첫번째로서 두번째가 '천사들의 제국', 세번째가 '신' 이렇게 총 3부작 중 첫번째에 해당된다.
내용을 소개하면 인간이 죽은 후에 어떤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 여러 장비의 도움을 빌어 사람을 완전히 죽지는 않을 정도로 죽음 가까이의 상태를 만들면 영의 탯줄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몸에서 영이 빠져나오는데 그렇게하여 죽음과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그런 상태로 영의 세상을 구경하면서 단계단계를 탐사해나가 영의 세상이 어떤 모양새로 이루어져 있는가 알아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확실히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탐구하고 탐사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인간에서는 인간을 개미에서는 개미를 뇌에서는 뇌를 탐구하고, 탐사했듯이 이번엔 영의 세계를 탐사해 나간다.
아무래도 죽음과 영이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종교적인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이 책은 세계 온갖 종교의 단편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짬뽕이 되어 한데 버무려져 한그릇에 담고 있다.
성인, 신, 천사, 사탄 등에 대한 내용도 책의 전개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데 이 녹아 있는 내용 역시 종교적인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일반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막연한 수준의 생각들에 세계 잡종 종교의 단편적인 내용을 조합해서 얼핏보면 정말 그런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풀어내고 있다.
영에 대해 평소 전혀 관심이 없었던, 즉 적어도 신앙이 없거나 올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보면 상당히 이야기가 새롭고 소설속의 상상력은 놀랍기만 하고 혹시 진짜 죽으면 이런 비슷한 모양새는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모습으로 흡인력있게 영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본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는 그냥 '공상'소설이었다.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적은 글들이었고 모두 거짓말인데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책이었다.
누가 소설을 그대로 믿겠냐 하지만 글에는 힘이 있어 사람들의 의식, 무의식에 가치관으로 남게 되기 때문에 다빈치코드같은 잘못된 글은 오해를 만들기 쉽상이다.
영적인 부분에 대한 허구를 떠나 소설자체만 보더라도 베르베르의 평소 상상력에 비해 이 책에서의 상상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부족한 것이었는데 영의 세계를 스스로 창조해 보려다 보니 좀 힘에 부쳐 한계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흐 1단계, 2단계.. 하며 영의 세계를 소개하는 부분에서의 묘사는 솔직히 꽤 상상력이 풍부한 베르베르라고 해도 생각할 수 있는게 요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라고 느낄 정도의 초라한 수준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중요한 영의 세계를 묘사하는 부분은 책 전체 내용에서 그 양이 얼마 되지 않고 나머지 주변 환경, 주변 인물등의 이야기에 더 페이지를 할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타나토노트를 읽은 건 3부작 중 마지막인 신 전권을 가지고 있어서 읽을 려다 보니 타나토노트가 먼저고 그 다음이 천사의 제국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타나토노트가 좀 실망스러웠고 순 악한 거짓말만 적고 있다고 해서 이미 사놓은 천사의 제국과 신을 읽지 않을 건 아니다.
평가는 역시 다 읽고 난 후 해야 옳은 것이기도 하고 또 사람들이 이런 내용의 책을 그렇게도 많이 사 읽었구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도 정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읽기는 다 읽을 생각이다.
바램이라면 베르베르가 앞으로 소설을 쓸 때 잘 모르는 거 적어서 실수하지 말고 잘 아는 것, 잘 알수 있는 것을 적어서 설득력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2010.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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