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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무라카미 하루키 - 비밀의 숲

by pinike 2010. 8. 22.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밀의 숲'을 읽었다.
이 에세이 책은 즐겁고 엉뚱하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별이상한데 다 관심이 있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소소한 개인적인 일상의 이야기에 모음이다.
그래서 쉽게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어떤 부분에선 읽다가 크게 웃은 적도 있었다.
하루키의 상상력에 깜짝 놀란 부분도 있었고 이런 글을 적을 만큼의 일들이 주변에 생기는 것도 재밌었고 별일 아닌 일도 공감가도록 적어내는 하루키의 필력이 부럽기도 하였다.
물론 내용이 워낙 소소해서 음.. 이런건 감수성많은 소녀들이 읽을 만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책 어느 부분에 "자네는 나이깨나 먹어가지고 매주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으니 부끄럽지도 않나? 이제 좀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없나?"하고 꾸중을 듣는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왠지 웃기면서 공감도 가기도 안가기도 했었다.
하루키가 맥주를 좋아하고 야구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왜 읽고 있어야하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마지막엔 나도 인생을 편안히 살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른다.(그렇다고 하루키 인생이 늘 편안했다는 얘긴 아니다.)
그리고 하루키가 외국생활을 조금하기도 했고 작가이기도 해서 그런지 대체로 보수적이고 꽉막힌 대다수 일본 어른들에 비해 생각이 좀 더 다양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았다.
하루키는 글을 적는 양이 꽤 상당한 편인데 아직 읽어야 할 하루키책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
얼마전에는 책의 두께가 이만저만이 아닌 1Q84 3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는데 정말 참 열심이다.
참.. 하루키는 왜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하는질 모르겠다.
전에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를 언급하는 바람에 그 책을 읽어봤는데 정말 읽는 내내 고역이었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감동도 없고..
이 책에서도 그 책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또다시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내가 그 책을 잘못읽었나.. 허접한 번역본을 읽어서 그런가.. 세상경험이 부족해 책을 이해하기엔 그 때의 내가 좀 어렸나..
하여튼 하루키는 나에게 '내 심장을 향해 쏴라', '위대한 개츠비', '아우슈비츠의 소녀'라는 숙제를 내줬다.
('아우슈비츠의 소녀'는 Return to Auschwitz, Moxon, Kitty Hart저로 소개는 되어 있지만 한국어로는 출판되어있는 책이 없는 듯하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위대한 개츠비'의 출판사로 민음사가 좋은지 반석출판사가 좋은지 아시는 분 있으면 답변 부탁드려요~ ^^

 

2010.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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