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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무하마드 유누스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by pinike 2010. 8. 17.

그라민 은행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자서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를 읽었다.
이 책은 무하마드 유누스라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은행을 설립하게 된 동기부터 자신이 자라온 환경, 은행을 세우면서 생긴 어려움, 은행을 확대하면서 생긴 어려움, 자신의 경제철학 및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등을 담은 책이다.
사실 나는 금융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일자무식이다.
그래서 그라민은행이라는 단어자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이나 사회복지시설, 기간산업등이 극빈곤층인 사람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들이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그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희망과 그 희망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약간의 융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무담보소액대출'이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그라민은행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 사람으로 방글라데시에 극빈곤층을 보면서 가난한 사람을 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담보소액대출을 실천하며 세계적으로 은행을 넓혀나가 2006년에는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라민은행이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1976년에 창립한 그라민은행은 기존 은행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규칙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데 은행의 목적, 은행운영방식, 은행업무처리방식등에서 상식밖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확실히 70,80년대 당시에는 그랬던것 같은데 지금도 그런 초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실질적으로 돕자니 기존 은행의 방식으로는 전혀 접근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책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면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가난한 실제 생활과 그 어려움,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실정을 이야기한다.
오래전 이야기긴 하지만 현재도 가난한 사람들의 실정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하마드 유누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자라온 환경과 가족이야기, 주변 이웃이야기, 학창시절등을 되짚어보며 가난은 떨어질 수 없었던 화두였음을 말한다.
또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후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야기하는데 아마 현재 지금도 어느 나라나 그 똑같은 내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세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면 나아질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지 않는 사람과 소통하기를 꺼려한다는 점이 최초의 어려움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은행은 당연히 타은행과의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실은 자신들의 명분유지를 위한 정부의 거짓 정책과 각종 기관의 프로그램도 문제였다.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구조도 문제였다.
돈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제도적 관행도 가난한 사람은 전혀 안중에 없다는 증거였다.
지독한 성차별과 이슬람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유교사상이 베어 있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관습인 푸르다, 형식주의, 전통주의 등이 모두 걸림돌이었다.
도우려는 사람에 대한 가난한 사람들의 공포심과 적개심도 어려운 난관 중 하나였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결론적으로 인내심과 성실함이었다.
그라민은행의 직원들의 인내심과 성실함이 지금의 현재 그라민은행을 이룬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라민은행의 직원교육과 관련된 내용도 책에 언급이 되어 있는데 일반은행과는 달라도 정말 많이 달랐다.
책 후반부에는 그라민은행이 확대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직장을 갖게 하기 위한 은행외 여러가지 기타 사업분야를 설명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분이 있었을 줄이야..
책을 읽는 내내 유누스총재라는 사람과 그가 한 일에 대해 대단함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한국에는 지금 이만한 인물이 과연 있는가 생각해보면 방글라데시가 부럽기까지 했다.

 

가난한 사람에게 적선을 하면 그 적선 때문에 그 사람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먼저 나 자신이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돕되 만약 돈을 기부하여 도울 생각이 있다면 기부할 단체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보고 기부하는 것이 진정 가난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2010. 0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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