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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타블로 소설집 : 당신의 조각들

by pinike 2008. 12. 30.

타블로 (이선웅, Daniel Armand Lee)

1980년에 태어나 인도네시아, 스위스, 홍콩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폐간된 교내 문학잡지『망원경』을 되살려 편집장으로 활동했고,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작가 토비아스 울프가 지휘하는 창작문예/영문학과를 최우수로 졸업했다.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 안과 밖에서 연극연출 · 문학잡지 · 단편영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고, 뉴욕에서 독립영화 조감독으로 활동하던 시절, 할렘에서의 생활을 계기로 음악 속으로 미끄러졌다.

현재는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로서, 평단과 대중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MBC FM4U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DJ다.

새벽 어스름 속, 분위기 좋은 카페나 포장마차라면 어디서든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

 

책을 맨 먼저 펼치면 보이는 작가 소개이다.

연애인들이 가끔 책을 쓰는 경우를 볼 수 있기는 하나 그 내용들이 다들 자신의 전기나 에세이 정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엄연한 소설이고 문학작품이다.

이 책은 타블로가 20대 초반에 자신이 느끼는 것들과 생각해왔던 것들을 소재로 만들이어낸 이야기이다.

책은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에피소드는 내용이 서로 무관하여 연결되지 않지만 다 읽고 나면 각 주인공들의 심리가 왠지 하나로 통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타블로가 10대, 20대의 젊은 날을 살아가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미래의 불투명에서 오는 두려움등을 진지하게 그리고 재치있게 풀어나간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타블로의 글솜씨는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으며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고 현대를 같이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최고라고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은 아니어서 약간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그런 것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기에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마냥 그의 이런 재주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역시 외국학교에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니까 이런 글도 적는구나하고 책을 읽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까 공부를 잘한다고 쓸수 있는 글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책을 읽고 많은 대화를 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글을 적어봐야 이런 글을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조용히 에픽하이 음악을 들어봐야겠다...

 

200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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