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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원 - 그대를 사랑함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

by pinike 2009. 1. 19.

시인 용해원씨의 시집 '그대를 사랑함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을 읽었다.

처음엔 좀 나와 코드가 안맞아서 썩 좋은 줄 모르고 읽다가 그래로 끝까지 읽어보자는 생각에 읽다보니 조금씩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실려있는 시 중 몇 편을 올려본다.

 

2009.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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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쏟아지는 날

 

 

소낙비 줄기차게 쏟아지는 날이면

모든 걸 훌훌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비를 다 맞고 싶다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다

 

살기 위하여

저지른 모든 더러운 것들을

다 씻어내고 싶다

 

살아 남기 위하여

입어야 하는 가면과 위선을

다 벗어 던지고 싶다

 

더 잘 살기 위하여

가져야 하는 형식과 틀을

다 떠내려 가도록 버리고 싶다

 

온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아무런 가식없이 순수함으로 살아도

거리낌없이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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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우리는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삶이 텅 빈 빈터처럼 느껴지고

공허함으로 가득한 날에는

일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귀찮고 따분하다

 

우연일까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고

우편물도 없고

전화를 걸고 싶은 곳도 없다

모두가 낯설고 타인처럼 느껴진다

 

너무나 외로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무작정 나와 거리를 걸어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을 걷다가

거리의 한 모퉁이를 서성거리다가

서점도 들르고 몇몇 상점도 둘러 보았지만

마음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길가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보았지만

누구 하나 아는 사람 보이질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가슴만 퍼렇게 멍들고

외로움만 뼛속 깊이 찾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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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나를 위하여

날마다 기도하는

내 친구를 생각합니다

 

두 손 모은 마음에

기대가 어긋나지 않게

살아가기 원합니다

 

내 친구의

삶이 아름답기를

나도 기도합니다

 

나를 기억하고

늘 기도해주는

내 친구가 있음으로

나의 삶이 행복합니다

 

나에게도

기도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음으로

삶이 기쁨으로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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