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용해원씨의 시집 '그대를 사랑함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을 읽었다.
처음엔 좀 나와 코드가 안맞아서 썩 좋은 줄 모르고 읽다가 그래로 끝까지 읽어보자는 생각에 읽다보니 조금씩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실려있는 시 중 몇 편을 올려본다.
2009.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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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쏟아지는 날
소낙비 줄기차게 쏟아지는 날이면
모든 걸 훌훌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비를 다 맞고 싶다
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다
살기 위하여
저지른 모든 더러운 것들을
다 씻어내고 싶다
살아 남기 위하여
입어야 하는 가면과 위선을
다 벗어 던지고 싶다
더 잘 살기 위하여
가져야 하는 형식과 틀을
다 떠내려 가도록 버리고 싶다
온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아무런 가식없이 순수함으로 살아도
거리낌없이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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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우리는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삶이 텅 빈 빈터처럼 느껴지고
공허함으로 가득한 날에는
일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귀찮고 따분하다
우연일까 전화 한 통 걸려오지 않고
우편물도 없고
전화를 걸고 싶은 곳도 없다
모두가 낯설고 타인처럼 느껴진다
너무나 외로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무작정 나와 거리를 걸어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을 걷다가
거리의 한 모퉁이를 서성거리다가
서점도 들르고 몇몇 상점도 둘러 보았지만
마음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길가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보았지만
누구 하나 아는 사람 보이질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가슴만 퍼렇게 멍들고
외로움만 뼛속 깊이 찾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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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나를 위하여
날마다 기도하는
내 친구를 생각합니다
두 손 모은 마음에
기대가 어긋나지 않게
살아가기 원합니다
내 친구의
삶이 아름답기를
나도 기도합니다
나를 기억하고
늘 기도해주는
내 친구가 있음으로
나의 삶이 행복합니다
나에게도
기도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음으로
삶이 기쁨으로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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