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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두나's 서울놀이

by pinike 2008. 12. 11.

배두나의 '런던놀이', '도쿄놀이'에 이은 세번째 사진집 '서울놀이'를 읽었다.

배두나가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긴 하지만 배두나의 놀이시리즈는 사진집이라고 얘기하기가 조금 애매한 책이다.

런던놀이, 도쿄놀이는 아무래도 여행가이드북라고 표현해야 더 맞을 것 같고

이번 서울놀이는 사진이 좀 많이 실려있는 에세이집 정도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다른 외국을 찍을 때와는 달리 서울은 배두나가 먹고살고 일을 하는 곳이라 서울을 단지 노는 곳으로 표현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어

사진을 찍는 데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이더라는 내용의 글이 책에 적혀 있다.

주로 사진은 배두나의 개인적인 취향과 성향에 따라 배두나 개인의 시선으로 보는 서울의 구석구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글도 이전 사진집보다 더 읽을 만 했다.

 

문제는..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건지 아니면 실제 냉정하게 관찰해도 그런건지 아무튼 런던이나 도쿄에 비해 나에게 서울은 전혀 이쁘지 않고 솔직히 지저분하고 전혀 살고 싶은 맘이 안드는 동네로 보였다.

배두나가 그렇게 신경쓰고 또 신경써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참 서울이란 동네가.. 아니 서울이 그 정도면 나머지 지방도시는 얼마나 형편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살고 있는 부산 역시 전혀 예쁘지 않다.

전에 이스라엘에서 몇개월 있다 한국으로 돌아올때 비행기에서 바라보았던 한국의 상공은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영국처럼 클래식하지도 일본처럼 깨끗하지도 이스라엘처럼 여유롭지도 않고 단지 돈 버는 큰 공장 같은 기분이었다.

 

다시 서울놀이로 돌아와서..

사진은 배두나가 좋아하는 카메라가 거의 수동이라서 필름느낌이 가득한 사진으로 풍성하였다.

사실 한국에 사진 잘 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영화배우 배두나라는 이름이 아니면 사진집 같은거 내기가 참 민망한데 그래도 배두나는 내 취미를 존중해주세요 라는 식으로 사진집을 꾸준히 내고 있다.

보다보면 이게 에세이집인지 사진집인지 그냥 배우 화보집인지 경계가 애매한 경우도 있긴 하다.

내가 본 서울놀이의 서울사진은 왠지 나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충동이 생긴다.

그래서 놀이시리즈는 사진을 배우는데는 거의 도움이 안된다고 봐야 겠지만 나도 사진을 열심히 배워서 예쁘게 찍어야지 하는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괜찮은 책이다.

아마 놀이시리즈 4탄도 낼 꺼라고 생각된다.

다음 책에서도 좋은 사진 많이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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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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