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Evil Does Not Exist 를 봤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전작 드라이브 마이카 를 상당히 인상깊게 감상한 기억이 있다.
어느 작은 마을에 글램핑장을 세우기 위해 회사 관계자가 마을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가지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일에 선듯 나선다.
영화는 잔잔히 이야기가 흘러가다 최후반부 매우 독특하면서 난해하게 끝맺음을 한다.
일단 카메라 앵글에서 관객을 자연 그 자체의 입장으로 둔 의도 정도까지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영화를 보고나면 내용과 제목에서 어떤 개연성이 있는지 매우 혼란을 겪게 되는데 결국 감독은 누구나 자기만의 논리가 있기에 악이란 에초에 존재하지 않는건지 아니면 자연의 입장에서는 인간은 모두 악한건지 그것도 아니면 또다른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게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분명히 느린 영화고 자극적인 연출이 없음에도 의외로 지루하기 않게 볼 수 있게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깊은 고민의 각본과 감독의 내공 때문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2024. 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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