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 영화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

by pinike 2023. 2. 14.

2016년작 공포영화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 The Eyes of My Mother 를 봤다.
70분 남짓의 러닝타임과 흑백영상이 심상치 않았다.
영화는 분명 익숙한 헐리우드 공포연출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모습으로 흘러갔고 느낌상 예술영화의 모습에 가깝게 느껴졌다.
그녀의 기괴한 정서와 그로테스크한 연출에 어느 순간 압도감이 서서히 밀려들었고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동정심이 개입하여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전해주어 몰입감을 높였다.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에게 어떤 감정이 한 곳에 몰입되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 되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정서나 도덕은 무용지물이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가늠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아마 그런 분별력이 사라진 상태의 사람을 사이코패스라 부를 것 같은데 적어도 해당되는 자신에게는 분명히 개연성과 명분이 확보되는 것이기에 비이성적인 행동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일테다.
일본 영화에서도 가끔 외로운 중년 남성이 소녀를 납치하여 아무 짓나 벌이는 변태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가학적인 장면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영화의 메시지 전달에 영향을 크게 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큰 앵글변화없이 담담하게 촬영함으로서 내 옆에 사람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촛점을 더 맞추고 있는 부분이 깊이감을 더했던 것 같다.
떠날꺼라면 차라리 죽여서라도 내 옆에 계속 머물게 하려는 정서가 쓸쓸하게 다가왔다.

 

2023. 02. 11

 

 

반응형

'내가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메어  (0) 2023.03.09
스트레인지 월드  (0) 2023.03.09
암스테르담  (0) 2023.02.14
모브사이코 100 Ⅱ  (0) 2023.02.14
호텔 아르테미스  (0) 2023.02.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