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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티탄

by pinike 2021. 12. 27.

프랑스 영화 티탄 TITANE 을 봤다.
어릴적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플레이트를 심는 수술을 한 그녀는 성인이 된 이후 레이싱 댄서로 일하던 중 추근대는 남자를 살해하고 수습을 하다가 평소의 파트너 자동차와 섹스를 나누고 임신을 하게 된다.
집에 불이 붙은 후 자고 있는 부모의 방문을 잠그고 도망쳐나온 그녀는 지명수배자가 되게되고 외모를 바꾼 후 비슷한 생김새의 남성 실종자 행세를 하며 그의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하지만 배가 더욱 불러오는 자신을 감추는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화가 매우 기괴하고 강렬하고 자극적이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이토록 독특한 영화는 쉽게 보기 힘들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검색을 하니 무려 202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었다는 것인 것을 확인하고는 서프라이즈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연출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결국은 사랑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더 감성이 이제는 성별을 넘어 자동차와 성관계를 맺을 만큼 진정한 사랑앞에 더이상의 어떤 구별은 의미가 없으며 배로 낳았지만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진짜 부모가 아니며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는 친자식인지 아닌지를 떠나 진심으로 자신의 자녀라 여기고 사랑하면 그가 진정한 부모가 되는 것이며 그 어떠한 종의 교배라도 사랑으로 낳은 아이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경계없는 사랑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바른 가치관이라 여길 수 없는 무분별한 인간적 사고라고 밖에 여길 수 없는 메시지이긴 하지만 현재 프랑스인의 어줍잖는 철학과 뇌속 개념들을 보고 있자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는 사고일 것을 알고 있기에 이해할 수는 있는 부분이었다.
영화적으로는 분명히 완성도가 높고 오락적인 면도 상당했기에 감상하기에는 추천할 만 했고 다만 영화 이후의 판단은 개인의 몫이 될 것 같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전작 로우도 상당히 강렬하며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동도 주목할만해 보인다.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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