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작 영화 나이트 크롤러 Nightcrawler 를 봤다.
범죄 스릴러 장르이고 각본가인 댄 길로이의 첫 장편데뷔작이며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이다.
나이트 크롤러는 큰 지렁이를 말하는 것으로 방송용어로는 특종이 될 만한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TV 등의 매체에 팔아넘기는 범죄 전문 취재기자(스트링어 Stringer 라고도 부름.) 를 뜻하기도 한다.
영화는 여러 매체에서 소개된 대로 뛰어난 작품성과 훌륭한 오락성을 보여줘 수작으로 불리울 만 했다.
도시의 철제물을 몰래뜯어 고물상에 파는 일을 하는 주인공은 어느 날 교통사고 현장에서 카메라맨들이 찍은 영상을 방송국에 파는 모습을 보고 그 일을 시작하게 되지만 치열한 경쟁때문에 좀 더 극적인 영상을 위해 현장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시종일관 영화는 굉장한 몰입도를 선사했고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을 수 없었으며 분명히 재밌었지만 그 재미를 느끼는 순간 죄책감과 함께 소름돋음을 느끼는 경험을 전해주었다.
왜냐하면 그의 행동은 결국 방송국이 그것을 원했기에 가능했고 방송국이 그것을 원하는 이유는 바로 대중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악함은 바로 나의 악함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의 메시지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우리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특히 개인적으로 후반부 카체이싱 장면은 너무 액션영화처럼 재밌게 찍혀있는데 아슬아슬하고 시원시원한 차량 추격전을 보면서 그것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주인공을 보니 내가 이렇게 재밌어 하니 사람 목숨이 걸렸지만 이렇게 안찍을 수 있겠는가 하는 그에게 동조를 보내고 있는 것만 같아 매우 불편한 장면으로 다가왔기에 굉장한 연출로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의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는데 그 쾡한 얼굴과 다크서클 가득한 눈매는 초반 TV 장면에서 엿볼 수 있듯 코요테를 연상하며 연기했다고 하고 분명히 외형에서는 약한 모습이지만 그 사악한 내면의 어두움 때문에 서늘함과 공포스러움을 훌륭히 표현해내 주고 있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2021.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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