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작 한국영화 밀정 The Age of Shadows 을 봤다.
일제강점기 당시 의열단과 일본경찰 사이 긴박한 스파이 활동을 그린 첩보 스릴러 영화이다.
보면서 혹시 단순한 스파이 오락물이 될까봐 살짝 걱정했었는데 중후반부 내용이 상당히 암울해지면서 마지막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어 그 정도면 독립운동의 의미에 균형을 적당히 잘 잡은 것 같아 안심했다.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답게 역시 미장센면에서 신경을 쓴 부분이 눈에 띄었고 벌써 네번째인 나쁜 놈 이병헌과 세번째인 이상한 놈 송강호가 출연하며 감독이 탑배우만 좋아하는 건지 투톱 주연으로 공유가 연기한다.
그외 한지민의 역할이 좋았고 엄태구의 실제 성격을 최근에 알게 되어 약간 소름이었으며 신성록의 위치가 좀 뻔했지만 그저 양념 정도였기에 다행이었고 허성태는 인상때문에 늘 비슷한 배역인듯하고 나머지 조연들도 뮤지컬 배우라고 느껴질만큼 마스크가 깔끔해서 감독의 취향을 재확인했으며 극초반 독립운동가 김상옥의사를 연기한 박희순도 인상깊었고 백청강은 통편집되었다지만 뒷모습은 나온다길래 부릅뜨고 봤지만 찾을 수는 없었다.
일제항거 한국영화에 국뽕과 신파를 나열하지 않았으면서 오락성과 간절함을 적절히 담은 대형급 영화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2020. 0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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