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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열한시

by pinike 2014. 6. 13.

시간추적 타임스릴러라는 타이틀을 건 한국영화 열한시 AM 11:00 를 봤다.
조폭액션과 로맨틱 코미디, 사극으로 일관되는 한국영화의 편협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꺼란 기대를 안고 출발했던 프로젝트인 영화 열한시는 해저기지에서 타임머신을 개발하는 연구진들이 다음날인 하루 후를 갖다가 되돌아 오게 된 후 광기어린 일에 휩싸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본인이 느꼈던 것을 똑같이 다른 사람도 느꼈는지 평이 썩 좋지가 않았는데 저렴해보이는 어설픈 특수효과와 전문적인 공학 시설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연기와 왠지 앞뒤가 안맞는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허술함이 역시 자주 해보지 않은 장르의 노하우 부족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헐리웃에 눈높이가 맞춰진 관객에게는 많은 헛점을 노출한 작품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어떤 열악한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점점 미쳐간다는 소재와 시간여행이 콜라보된 이야기 자체의 아이디어는 꽤 괜찮아서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는 힘은 있었고 영화 자체의 퀄리티도 그렇게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생각보다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배우들은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박철민, 신다은 등이 출연하고 부족한 장르라는 특성상 어색한 점이 있어서 그렇지 다들 최선을 다한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박철민씨만의 독특한 에드립 연기는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한국영화 중 그래픽이나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가 호평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고 괴물 이외에는 흥행에 성공한 적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설프게 하려면 하지말라는 대중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흥행이 보장된 안전한 장르가 아니면 제작을 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더더욱 굳어질까봐 내심 걱정이다.
악평 생각하지말고 소신있게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 흥행이 안되면 먹고사는 것과 직결되니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함부러 하는 것도 실례인 것 같아 이래저래 안타깝다.
그나마 최근 케이블 드라마에서 추리, 판타지, 미스터리 등의 장르 드라마가 인기가 있고 꾸준히 제작이 되는 고무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 분위기가 영화에까지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생뚱맞지만 빵터진 박철민씨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레잔가?.. '

 

2014.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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