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광고용 장편애니메이션 레고 무비 The Lego Movie 를 봤다.
레고는 알다시피 그 유명한 조립식 블록완구의 브랜드이자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고 레고에서 출시되는 제품은 각 부품별 파츠에서부터 품번이 매겨져있는 수십만원의 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거나 단종된 희귀 레어 아이템은 인터넷에서 수백만원에 거래되기도 해서 대체적으로 고가의 장난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레고를 이용하여 만든 영상물이 TV시리즈물 등 그동안 꽤 여러가지 있었고 이 영화도 그 일환 중 하나인데 찰흙이나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가며 찍는 기법인 스톱모션과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함께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제작사가 워너브러더스인 만큼 성우진들도 꽤 유명한 사람들인데 딱 듣자마자 목소리만으로도 알수 있었던 배우로는 리암 니슨, 모건 프리먼 정도가 있었다.
영화 내용은 정해놓은 예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려는 악당과 일관성은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창의적인 모습을 계속 만들어 나가려는 평범한 한 일반인과의 대결에서 일어나는 모험을 그렸다.
영화가 약간은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런데로 재밌게 볼 만 했고 블록이든 그래픽이든 그 수많은 레고 조각으로 다양한 세계를 생각보다 큰 스케일로 만들어내간 모습이 신기했고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어 있는 레고 모델과 캐릭터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구경할 수 있어서 꽤 흥미로왔다.
그런데 앞에 처음 영화 소개시 레고 광고용이란 단어를 붙인 것은 이 영화는 사실 창작이라는 멋진 용어를 빌어 그야말로 레고 제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만들어진 철저한 100분짜리 CF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새로운 형태의 모형을 만들어 낼 때 순간적으로 주변 여러 블록을 스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품번이 나오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영화 내용도 인간의 손이야 말로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에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레고를 더 많이 사달라는 메세지를 은연 중 전달하고 있다.
물론 영화 자체가 레고이니 만큼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레고 홍보보다는 그저 레고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소품으로만 쓰이고 영화는 영화답게 다른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긴 했다.
어른이야 상관없지만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세뇌당할 것을 생각하면 부모님들 허리 휘어지는 소리에 재밌었고 볼꺼리가 많았으면서도 조금은 씁쓸한 영화라는 생각해 보게 된다.
2014. 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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