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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크로싱

by pinike 2014. 5. 13.

실제 탈북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차인표 주연의 한국영화 크로싱을 봤다.
이 영화는 내가 봤던 어떤 영화보다도 비극적인 영화였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픽션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살고 있는 같은 우리 민족이 얼마나 지금 어렵게 살고 있는지 일부나마 보여주고 있고 그 모습은 참담하다.
이렇게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영화를, 따뜻하고 배불리 잘먹고 잘사는 스스로를 부끄럽게하는 이 영화를 사람들은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주민들은 아무 희망없이 살아가고 있다.
최근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조금은 현대식으로 발전한 모습이고 조금은 살림이 나아진 것 같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지기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더라도 더 나아졌을 리가 없다.

실제로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집한 자료의 내용 중 북한의 비참한 현실은 1/10 정도만 영화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잠시 잊고 살았던 그들의 고통을 잊지 말자고 우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지만 배우로서 입지가 부족한 차인표는 바른 어른으로의 모습으로 이미지가 굳혀져가는 것과 연기자로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의 한계 등을 염려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의 출연에 항상 고민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아마 이 영화가 기독교 정신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하고 아내의 권유도 있었고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참여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이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인가 비극으로 끝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너무 뻔한 하나님의 기적을 얘기하는 찬양 영화가 되어버리고 비극으로 끝난다면 정말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되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에 우리처럼 이 정도 잘사는 인구가 생각보다 적다고 하고 그만큼 아직도 곳곳에 어려운 민족과 이웃과 친구들이 존재한다.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래도 그들을 잊지는 말아야 겠다.

영화속 차인표의 대사 중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예수요? 예수는 남조선에만 삽네까? 세상사람 다 구하러 왔다매. 그런데 이렇게 불공평해도 되는 겁네까? 하나님도 잘사는 나라에만 사는 거 아입니까? 아니면 왜 북조선은 저렇게 내버려 두는 겁네까?"

 

2014.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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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탈북영화 '크로싱'에 출연한 진짜 이유는?

 

2008년 개봉한 '크로싱'은 임신한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탈북한 남편이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북에 두고 온 아들을 만나려 한다는 이야기다.
지하철에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탈북자를 다룬 영화치고 잘 된 영화는 없었다. 탈북자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크로싱' 개봉을 앞두고 차인표를 만났다. 차인표도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이런 우려 때문에 출연을 안 하려했다. 차인표는 "왜 나는 다른 영화 제의는 안 오고 이런 영화 제의만 오나"란 생각을 했더랬다. 자신의 선한 이미지를 담보 삼아 영화 속 캐릭터에 차용하려는 김태균 감독의 의도도 불편했다.
차인표는 탈북자들이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고민했지만 자기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로싱'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그랬던 차인표가 '크로싱'을 하게 된 이유는 공식적으론 아내 신애라의 설득 때문이었다. 신애라는 굶주리고 죽음의 공포에 떠는 탈북자들을 돕는 데 힘을 보태자고 했다.
사실 그래도 차인표는 '크로싱'이 자기 몫이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차인표가 다소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 밝힌 '크로싱'을 하게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차인표는 '크로싱' 출연을 놓고 기도를 했다. 답을 달라고 했으면서도 이 잔이 자신의 잔이 아니길 바랐다.
그날 오후 차인표는 매일 읽는 성경을 꺼내들었다. 마침 시편 82편을 읽을 참이었다. 차인표는 3절과 4절을 읽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시편 82편 3절: 약자들과 고아들을 변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라. 4절: 약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구해 주고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주라.
차인표는 고민했다. 마치 자기에게 한 말 같았다. 그래도 차인표는 결정을 미뤘다. 출연해봤자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차인표는 일요일 교회에 가서 목사님 설교에 맞춰 성경을 펼쳤다.
우연히 펼쳐진 성경은 놀랍게도 다시 시편 82편이었다. 차인표는 그제야 눈물을 흘리며 '크로싱' 출연을 결심했다.
차인표가 이 같은 사실을 비밀로 한 건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이 자칫 영화에 해를 줄 수도 있단 생각 때문이었다. 종교가 다르거나 없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 수도 있기에 차인표와 기자는 이 사실을 알리지 말자고 했다.

 

4년이 흘렀다.
차인표는 지난 4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동료 연예인 49명과 중국정부의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는 '크라이 위드 어스' 콘서트를 열었다. 그동안 정치권의 숱한 러브콜을 거부해온 차인표는 탈북자들이 목숨을 위협받는 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치와는 무관하다며 이 같은 행사를 주최했다. 대관료도 차인표가 냈다.
차인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는 그동안 숨겨온 이야기를 써도 되지 않겠냐며 양해를 구했다. 사람들에게 차인표의 진정성을 알리고 싶었다. 차인표는 걱정했다. 이번 탈북자 북송 반대 콘서트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입장에서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인데 자칫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으로 비춰질까 걱정스러워했다. 차인표다웠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한 연예인들은 자칫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차인표만 해도 한류 영향으로 중국 드라마를 찍었다. 그래도 차인표는 "나는 괜찮다"고 했다. 차인표는 "원래 오기로 했던 동료들이 많았는데 소속사나 부모님의 반대로 못 왔다. 그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략>

 

'크로싱' 때 차인표와 '9시 뉴스'에서도 탈북자 뉴스는 시청률이 확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사람들이 탈북자 소식은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애써 외면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차인표와 그의 동료들은 애써 외면했던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데 좌우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그저 사람들을 살리는 데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달라고 외치고 있다.
지금 죽음의 공포를 매순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미래의 세르반테스가 될 수도 있다. 살려야 그들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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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2030813340060779&type=1&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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