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씨의 개밥바라기를 읽었다.
처음엔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줄 알았다.
읽다보니 어.. 이야기가 소설같다라고 생각해서 표지를 보니 황석영소설이라고 적혀 있는게 아닌가..
충동구매의 증거가 여기서 드러났다.
아무튼 그렇게 읽어나가다 아.. 소설이 아니었구나라고 느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쓴 황석영씨의 젊은 날의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사춘기는 어땠었고 그 때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한세대 앞선 세대의 젊은 날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문화적 거리감이나 고민하고 방황하는 내용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었다.
세상이 미리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갈수 밖에 없는 현실과 자신이 살아가고 싶어하는 이상과는 언제나 거리가 멀어서 반항과 방황과 고민과 갈등의 이야기는 인류역사와 함께 계속 되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가며 성숙인지 포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와중에 뭐 또 재밌는게 없나 두리번거리며 살아가는게 우리네 인생같다.
물론 올바르고 영원한 것을 붙잡았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이토록 가슴 애잔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다.
2009. 0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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